존경하는 김대중 전대통령님의 영결식이 국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여의도 국회, 오후2시 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국회 잔디 광장과 국회 밖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보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인 곳은 서울 시청의 서울광장이 아닐까 합니다.
서울광장에는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고, 분향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분들의 수도 많았습니다. 이 많은 분들은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도 서울광장을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가시는 마지막 길이 화창한 날씨가 되어 다행이긴 했습니다만, 쨍쨍 내리쬐는 햇볕과 고온은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에겐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한켠에는 어제부터 이어진 스티커 붙이기 행사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스티커 부착 종이는 계속 바뀌었습니다. 바꾼 종이가 아마도 수십장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란 리본과 포스트잍, 검은 근조 리본을 나무판넬에 계속 붙이고 있었습니다. 나무판넬에는 원래 김대중 전대통령에 관련된 사진과 자료가 붙어있었는데, 전부 덮이고 이제는 리본들과 포스트잍들만 보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시민들의 편지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들도 뭍여버렸더군요.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기다리는 시민들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생전에 남긴 말씀을 지키겠다는 청년들, 하나된 한반도, 사진기를 들이댄 외국인.
시민들의 글로 만들어진 평화의 비둘기가 한 켠에 자리 잡았습니다.
슬픔과 안타까움, 그리움이 한자리에 남겨졌습니다.
국가인권위의 애도......??
인권위에 내걸린 현수막이 왠지 더 서글퍼지기만 합니다.
국장을 마친 뒤에 이희호 여사와 상주, 민주당 의원들이 故 김대중 전대통령과 함께 시청 광장을 방문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 기간에 여러분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남편은 일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 제가 바라옵기는 남편이 평생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이희호 여사님의 말씀 후에 광장 곳곳에서 '힘내시라'라는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고인의 유지를 밝히는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투표로 행동하자는 시민들, 잊지 말자는 시민들의 외침이 뇌리에 맴도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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